일단 1권 다시 보기 글을 쓰지만 이 작품 또한 흑마법 취직처럼 1권 다시 보기로 끝날 듯 싶다. 솔직히 이 1권 다시 보기도 어떻게 써야 할 지 막막해서 마무리가 제대로 될런지도 모르겠다.

    이 작품은 일단 건전한 4컷 만화다. 여기서 건전을 붙이는 이유는 작가가 타카츠라는 필명으로 상업지에 에로 만화를 주로 연재하기 때문이다. 후기를 보면 이 작품도 상업지에 연재한 것이라고 쓰여 있는데, 연재처를 알아보지 않아 작가가 말하는 상업지가 그 상업지인지, 말 그대로 상업 잡지인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큰 저택에 혼자 살고 있는 히키코모리 트레이더 닛타 토시로. 어느 날, 그의 어머니의 소개로 덜렁대는 미인 엄마 야에, 야무지고 귀여운 고등학생 딸 카린, 아사히나 모녀가 더부살이를 위해 찾아온다. 이 작품의 내용은 이 동거 생활로 벌어지는 해프닝이 절반, 카린의 학교 생활이 절반 가량 된다.

    칠칠맞은 연상 남성과 야무진 연하 여성의 일상 코미디물은 사실상 클리셰라 할 수 있는데, 아무래도 같은 4컷 만화 작품인 집주인은 사춘기와 비교해 볼 수 있겠다. 두 작품 다 비슷한 분위기를 갖고 있고 비슷한 전개를 보이지만, 두 작품의 가장 큰 차이점은 참견쟁이 트윈테일의 두 주인공 나이 차이가 상대적으로 더 적어서 그런지 - 집주인의 사춘기의 치에는 여중생 - 서로를 의식하는 장면이 자주 나온다는 점이다. 주로 카린이 토시로를 의식하는데, 이런 점에서 이 작품의 본질은 히키코모리 오타쿠 남성의 망상 충족이라 할 수 있다.

    토시로는 돈 많은 히키코모리 오타쿠이다. 일단 주식과 파생상품 거래로 돈을 벌고 있다는 언급이 있기는 하지만 실제 거래를 하는 모습은 등장하지 않는다. 하다 못해 종목 시세라도 확인하는 장면조차 단 한 컷도 등장하지 않는다. 그저 소비만 할 뿐이다. 작가가 증권분야에 대해 잘 모르기에 생략한 것일 수도 있지만 돈 많은 히키코모리라는 망상을 위해 적당한 설정을 가져다 붙였다는 생각이 더 강하게 든다.

    그리고 카린. 귀엽고 빠릿빠릿하고 야무지다. 잔소리를 늘어놓으면서도 토시로의 생활 전반을 관리해준다. 여기에 토시로의 칭찬과 호의에 약하고, 이런 토시로의 공격이 들어올 때마다 토시로를 의식한다. 이런 망상의 집결체가 어디 또 있겠는가. 조금 변호하자면 독자 타겟을 확실히 잡은 캐릭터 만화임을 생각해 봤을 때 적절한 설정이라 할 수는 있겠다.



    1권 분량은 카린 기준으로 고등학교 입학부터 여름 축제까지이다. 가능성은 낮지만 혹여 2권 다시 보기 글을 쓰게 될 수도 있기에 일단 적어둔다. 더 써봤자 자아비판이나 동족혐오로 가득 찰 것만 같아 참견쟁이 트윈테일 1권 다시 보기는 이것으로 끝내고자 한다.



    Posted by 독수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