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복 많이 받아.”



    유루캠프 5권은 연말연시 이야기이다. 나데시코와 에나의 연하장 아르바이트, 치아키, 아오이, 아카리, 토바 선생의 해돋이, 린의 솔로 캠핑, 눈 때문에 시즈오카에 발이 묶인 린과 함께 나데시코가 하마마츠의 할머니댁을 방문해 놀러온 친구, 토키 아야노와 시간을 보내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나데시코의 하마마츠 친구, 토키 아야노는 5권에서 처음으로 등장하는 캐릭터인데, 전개상 봄방학이나 골든위크, 늦으면 여름방학 때 재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5권에서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라인 메신저 단체방이다. 4권까지만 해도 라인을 개별적으로만 주고 받았는데 이제 단체방에서 함께 주고 받는다. 아마도 크리스마스 캠핑 이후의 변화일 것이다.



    메인은 역시 린의 행적이다. 린의 캠핑 준비 이전 살펴볼 장면이 하나 있는데, 각자 연말연시의 알바 휴일에 대해 이야기 할 때 혼자만 휴일이 없어 상대적 박탈감에 괴로워하는 치아키의 모습이다. 이 때 린이 치아키를 위한 선물 이야기를 꺼내고 아오이와 나데시코도 치아키의 선물을 약속한다. 린의 치아키에 대한 껄끄러움이 누그러짐, 혹은 껄끄러운 치아키에게도 일단 선물을 할 것을 생각하는 린의 성격을 보여주는 장면이라 할 수 있다. 뭐, 결국엔 뒤늦게서야 생각해내지만.



    이번 린의 솔로 캠핑은 뜻밖의 무언가가 계속 등장한다. 찻집에서 재회한 등산객 언니, 기대하며 찾아간 신사에서 알게된 비보, 이튿날 명물 족발 카레 대신 뱃속에 들어간 피자, 눈 때문에 발이 묶이게 된 덕분에 보게 된 바다의 새해 첫 일몰, 다음날 나데시코와 함께 먹는 장어덮밥, 하마마츠의 야경. 이후 린의 할아버지가 린에게 묻는다.

    “이번에는 즐거웠니?”
    “응…”

    2권 다시 보기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이런 게 여행의 묘미 아닐까 싶다. 계획이 엉클어져도, 당초 계획보다 더 즐거운 여행이 될 수도 있는 법이다.

    그리고 린의 행적과 함께 지켜봐야 하는 것이 린의 솔로 캠핑에 대한 생각이다. 여럿이어 함께 시끌벅적하게 보냈던 크리스마스 캠핑 이후 홀로 떠난 캠핑. 모래사장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다 생각한다.

    “역시 난 혼자서 캠핑하는 것도 좋아.”

    중요한 점은 혼자서 캠핑하는 것이 더 좋아, 가 아닌 혼자서 캠핑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 것이다. 이 생각은 나데시코, 아야노와 함께 야경을 보는 장면으로 이어진다.

    “새삼 생각했어. 같은 ‘캠핑’이라도 혼자면 완전히 다른 아웃도어란 걸.”

    린은 크리스마스 캠핑의 즐거움을 부정하지 않는다. 각 캠핑의 우열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각 캠핑엔 서로 다른 즐거움이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과 함게 하는 캠핑만을 경험한 나데시코에게 말한다.

    “뭐랄까… 솔로 캠핑은 쓸쓸함도 즐기는 거구나, 라고.”
    “쓸쓸함이라…”

    그리고 나데시코는 린의 말을 곱씹어보고, 아야노는 그런 나데시코를 말없이 바라본다. 앞으로의 전개에 대한 예고라 할 수 있겠다.



    5권에 등장한 캠핑지식은 24화의 눈이 내릴 때에도 사용할 수 있는 텐트, 25화의 페더스틱, 방과 후 28화의 텐트의 정원, 방과 후 39화의 울트라 라이트, 방과 후 41화의 아웃도어 스포츠가 있다. 갈수록 등장하는 캠핑지식이 줄어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인가.



    5권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는 다 한 것 같다. 사실 나데시코의 언니 이야기도 할가 했지만 따로 이야기할 뒷권이 있어 생략했다. …하지만 단행본이 덜 나왔어도 이야기를 했을지는 의문이다. 어쨌든 유루캠프 5권 다시 보기는 이것으로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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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독수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