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일도 없어서 다행이야…”



    유루캠프 여섯번째 단행본이다. 6권은 본편 6화 - 29화부터 34화까지 - 와 번외편 실내캠핑으로 구성되었다. 앞표지는 린 단독 등장으로, 지금까지 앞표지엔 나데시코와 린이 항상 같이 등장했는데 처음으로 단독 등장 표지가 되었다. 앞표지의 변화 때문에 이 6권 다시 보기 글을 준비하면서 처음으로 뒷표지도 죽 살펴봤는데, 뒷표지는 3권부터 각 권 내용과 연관있는 모습이었다 - 1권과 2권은 다소 맥락없는 모습이다. 좀 더 이야기하면, 3권은 린의 솔로 캠핑에 맞춘 린 단독 일러스트, 4권은 앞표지와 함께 맞춘 크리스마스 캠핑, 5권은 바닷가 도로의 나데시코와 린의 모습이다. 마지막으로 6권 또한 주 내용에 맞춘 치아키와 아오이, 에나가 호숫가를 걷는 모습을 뒷표지로 잡았다.



    6권에서 나데시코는 드디어 가스램프를 사고 언니의 도움으로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하며 린에게 솔로 캠핑에 대한 상담을 요청하고, 린은 캠핑 후 정비를, 치아키와 아오이, 에나는 목숨을 걸고 야마나카호로 캠핑을 간다.



    6권의 주 내용은 앞서 말했듯 치아키와 아오이, 에나의 캠핑인데 이 중에서도 33화 마지막과 34화, 자신들이 위험에 처했음을 뒤늦게 깨달은 셋이 옆 캠핑 팀과 토바 선생님 덕분에 무사히 하룻밤을 보내는 모습이 여러 면에서 가장 중요하다. 그럼 이들이 얼마나 방심한 것인지 살펴보자.

    먼저 30화, 야클 부실에서의 모습이다. 캠핑 잡지인 비바크의 신간을 치아키가 빌려와 나데시코가 보는데 잡지 내용은 첫 겨울 캠핑 특집이다. 이에 대해 잠깐 이야기를 하는데, 우리는 전부터 겨울 캠핑을 주목했다는 말로 넘겨버린다. 캠핑을 가지 않는 나데시코만이 겨울 캠핑용 아이템 소개에서 오일식 핫팩에 주목할 뿐이다.

    31화부터 캠핑이 시작되는데, 후지산역에 도착해 엄청 춥다는 이야기를 한다. 또 전날 눈이 왔다고 하는데 대책은 옷을 여러 벌 껴입었을 뿐이다. 낮임에도 추운 것을 고려해서 추가 대책을 세웠어야 하지 않을까. 이후 캠핑장에 가기 전에 아웃도어 샵 카리부와 마트에 들르는데, 이전부터 노리고 있던 캠핑용 의자와 나베 재료, 그리고 빙어만을 구입할 뿐이다. 여기에 캠핑장에 도착해서는 호수와 새로 산 의자에 들떠서 장작 구입은 뒷전으로 미룬다. 캠핑장의 표고는 애초에 생각치도 않았고. 참고로, 보급 침낭과 핫팩에 의지해 혹한기 훈련을 이겨내던 한국의 군필 여고생들은 이해하기 힘들겠지만 사람은 영상의 기온에서도 동사할 수 있다. 실제 대만에서 영상 10도의 한파로 서른 명이 넘게 동사했다는 2008년의 기사도 있다.

    “그냥 놔두면 죽어 버리잖아!!”

    아이들을 자신들의 텐트로 부른 옆 캠퍼의 이 말, 정말로 웃을 수 없는 얘기인 것이다. 이 상황이 전부 고작 한, 두 번의 캠핑 경험으로 겨울 캠핑을 우습게 본 탓인데, 세 아이의 이런 모습은 상대적으로 겨울 캠핑 경험이 많은 린과 토바 선생의 모습과 비교된다.

    린은 셋이 야마나카호로 캠핑을 갔다는 것을 알고 나서 추위로 위험에 처할 것이 걱정되어 토바 선생에게 연락한다. 그리고 토바 선생은 린의 메시지를 보고서 하던 일도 내팽겨치고 셋을 확인하러 바로 야마나카호로 차를 몰고 온다.

    “제대로 조사를 하고 충분한 장비를 갖추지 않으면 겨울 캠핑은 정말로 위험해.”

    토바 선생의 이 말은 세 아이 뿐만 아니라 독자들에게 하는 말이기도 하다. 즐거운 캠핑은 탄탄한 준비 위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번 6권에 등장하는 캠핑 지식은 29화의 타프 치는 법과 타프의 소재, 30화의 오일식 핫팩, 31화의 캠핑용 의자와 코트 소개, 33화의 장작 대나 냄비 등의 그을음을 제거하는 요령, 방과후 43화의 일본풍 캠핑, 방과후 49화의 일회용 화로와 텐트, 방과후 50화의 침낭용 압축 백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지식은 34화의 앞서 나온 토바 선생의 말이다.

    “제대로 조사를 하고 충분한 장비를 갖추지 않으면 겨울 캠핑은 정말로 위험해.”

    중요한 말이니 두 번 적는다.



    유루캠프에서 가장 위험천만한 장면이 등장한 6권이었다. 앞으로 이 이상 위험천만한 장면이 나오려면 곰이 출몰해야 하지 않을까. 만화라 한 화로 무사히 넘어갔지 실제 상황이었으면 한 화로 넘어가는 것은 목숨이었을 수도 있다. 만화의 분위기에 취해 무턱대고 나가 동사하지 말고 충분한 준비를 갖추도록 하자. 모처럼 토바 선생이 교사다운 모습을 보였지만 곧바로 술에 무너졌으니 없던 걸로 하자. 그럼 이것으로 6권 다시 보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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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독수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