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지텍 k480 블루투스 키보드 구입한 이야기.
저는 현재 마이크로소프트의 디자이너 블루투스 마우스&키보드 세트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드웨어의 명가라 불리는 마이크로소프트 제품답게 꽤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습니다만 단 한 가지, 키보드를 가지고 이동하기 불편하다는 단점이 하나 있습니다. 얇고 가볍지만 키패드까지 붙어있어 폭이 긴지라 간단하게 숄더백에 씽크패드10과 함께 넣고 돌아다니기 힘들다는 것이죠. 그래서 이번에 이동하면서 사용할 생각에 로지텍 k480 블루투스 키보드를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잘못된 선택이었죠.
박스 사진입니다. 멀티 디바이스로 키보드 하나로 여러 기기를 번갈아가며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제품 사진입니다. 상단부에 사용설명서격의 스티커가 붙어 있습니다. esc키 위의 스위치로 기기를 최대 3대까지 각각 저장해두고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전원은 AA건전지 2개를 사용합니다.
제가 사용하고 있는 디자이너 블루투스 키보드와 크기 비교 사진입니다. 네, 결코 작지 않습니다. 가로폭만 좀 더 좁을 뿐, 면적을 따지면 디자이너 블루투스 키보드보다 더 넓습니다. 더 두껍기도 하고요. 같이 들어보면 확실히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무게도 더 많이 나갑니다. 이동용으로 사용한다, 라는 목적은 여기서부터 깨져나가기 시작했죠.
상단부의 홈을 통해 기기를 거치하기 위해 크기와 무게를 어느 정도 둘 수 밖에 없다, 라는 이유 자체는 이해할 수 있습니다. 위 사진은 갤럭시탭S 8.4를 키보드에 거치해 둔 모습입니다.
설명상으로는 10인치 정도의 태블릿PC까진 거치할 수 있다고 적혀 있죠. 위 사진은 씽크패드10을 거치해 둔 모습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태블릿PC 사용자들은 태블릿PC 케이스 혹은 커버를 사용할 것이고, 요즘 나오는 태블릿PC 케이스 혹은 커버의 상당수는 스탠드 기능이 달려 나옵니다. 저 또한 갤럭시탭S 8.4와 씽크패드10 모두 스탠드 기능이 있는 커버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네, 이건 제 불찰입니다. 따로 스탠드 기능이 있는 커버를 사용하면서 굳이 거치 기능을 갖춘 키보드를 구입할 필요는 없었죠. 솔직히 디자인만 보고 예쁘다 생각해서 (구입목적을 망각하고) 구입한 것인데, 이렇게까지 크고 무거울 줄은 몰랐습니다.
잘못 샀다, 라는 생각을 한 이유는 하나 더 있습니다. 어쨌든 구입은 했으니 타이핑을 몇 번 해봤는데, 이거 기계식 키보드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타이핑 소리가 요란합니다. 도서관 같은 곳에서 사용한다면 옆자리에 앉은 사람이 묻지마 폭행을 일으키거나, 자리를 비운 사이 누군가가 키보드에 커피를 부어버릴 정도로 요란합니다. 까페에서도 틀어놓는 음악 볼륨이 높지 않다면 눈총을 받기 좋을 정도입니다. 여기에 키 반발력도 강해서 손이 쉽게 피로해질 가능성도 높습니다. 결국 전 이 물건을 고이 상자 안에 다시 모셔두었습니다.
누군가가 블루투스 키보드를 구입한다고 하면 전 절대 이 제품을 추천하지 않을 겁니다. 거치대가 필요하면 그냥 스탠드 기능이 있는 케이스나 보다 작고 가벼운 기기용 스탠드를 따로 구입할 것을 권할 것입니다. 한 번에 여러 기기를 돌려가며 사용하신다면 이 제품 외에도 그런 기능이 있는 제품도 많고, 그 때 그 때 페어링해가며 사용해도 됩니다. 저처럼 후회하고 싶지 않으시다면 예쁘다고 혹하지 마시고 이것저것 알아보고 구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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