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가미하라 나데시코. 야마나시로 이사 온 첫 날, 후지산을 보려 모토스호로 자전거를 타고 왔다가 졸려서 자는 바람에 곤란에 처한 소녀. 이름 모를 나홀로 캠핑 소녀가 도움을 준 것을 계기로 캠핑 라이프를 시작한다.

    시마 린. 겨울 시즌에 나홀로 캠핑을 즐기는 소녀. 모토스호로 후지산을 보러 온 소녀를 도와주게 된다. 이후, 그녀의 캠핑 세계가 조금씩 넓어지기 시작한다.




    이 작품, 유루캠프는 제목대로 소녀들의 느긋한 캠핑 라이프를 그리고 있다. 느긋한 일상과 캠핑, 소소한 개그가 주를 이루며 여기에 간단한 캠핑 지식을 섞고 있다. 1권은 카가미하라 나데시코가 야마나시로 처음 이사를 와서 후지산을 보러 모토스호의 캠핑장을 갔다가 시마 린을 만나고, 이후 모토스 고등학교 - 학교명은 1권에선 등장하지 않는다 - 로 전학을 가 야외 활동 서클, 통칭 야클에 가입하고 야클 멤버들과 캠핑을 가게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중간의 이야기는 쓰다 보면 늘어질 것 같아 생략했다.



    일단 1권 내용은 카가미하라 나데시코를 중심으로 적어놓긴 했지만, 개인적으로 유루캠프는 카가미하라 나데시코와 시마 린, 투 톱 체제라고 생각한다. 물론 이 생각에 이견이 있는 사람 또한 많을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1권 만큼은 이 둘이 중심이고, 이 둘의 시점으로 1권을 반으로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한다.

    카가미하라 나데시코는 캠핑을 해 본 적이 없다. 1권에서 캠핑 입문자가 된다. 활기차고, 감정을 온 몸으로 표현하고, 조금 덜렁거리고, 다른 사람들과 잘 어울리고, 추진력을 갖추고 있다.

    시마 린은 캠핑 경험이 많다. 다만 베테랑이라 부를 수 있을 정도는 아니다. 조용하고, 혼자만의 시간을 중요하게 여기고, 혼자서 잘 놀고, 굳이 다른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것은 꺼리고, 싫어하는 것이 그대로 얼굴에 나타나지만, 자신에게 다가오는 사람에게 무조건적으로 적대하는 것은 아니고, 어느 정도 배려는 할 줄 알며, 여러 의미로 생각이 많은 편이다.

    위의 캐릭터 설명을 보면 이 둘이 대비되는 것과 별개로 설명의 길이가 차이가 나는데, 이는 1권에서 둘을 그리는 방식이 달라 독자가 얻는 정보가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나데시코는 속마음에 대한 묘사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다지 많지 않다. 반면에 린은 대부분이 속마음이다. 이는 나데시코는 보통 주변 인물들과 함께 있는 경우가 많고, 린은 대부분 혼자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둘을 그리는 데 관점이 살짝 다르기 때문이기도 하다. 나데시코의 경우 제 삼자가 나데시코를 관찰하는 듯한 느낌으로 그리고 있고, 린은 린이 주변을 관찰하는 느낌으로 그리고 있다. 물론 아예 3인칭, 1인칭으로 구별되는 것은 아니지만 미묘하게 차이가 난다.

    4화에서 이 차이가 확실히 드러난다. 홀로 캠핑을 즐기고 있던 린에게 나데시코가 찾아와 전골을 같이 해먹자고 말한다. 나데시코가 전골을 준비하고, 함께 전골을 먹고, 함께 밤에 라디오를 들으며 후지산을 바라본다. 이 화에서 진행을 주도하는 것은 나데시코다. 전골을 준비하고, 핫팩을 붙이고, 대화를 진행해 나간다. 린은 그런 나데시코를 바라보며 전골에 대해 불안해하고, 핫팩을 붙여주고, 전골을 맛보고 만족해하고, 나데시코의 말에 이런저런 대답을 해준다. 이 화에서 린이 이야기를 진행시키는 장면이 하나 있는데, 이전에 나데시코가 린에게 야클에 가입하는 것을 권유했을 때 거절한 것을 린이 사과하는 장면이다.

    4화는 두 캐릭터의 대비, 두 캐릭터의 성격과 함께 그려내는 방식을 차이를 보여주는 화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둘이 친해지는 계기가 되는 화이기도 하다. 이 이전까진 어쩌다 린이 나데시코에게 도움을 주었을 뿐이고, 야클 가입도 싫은 얼굴을 하며 거절한 상황이다. 사실상 서로 이름만 알 뿐 접점은 그다지 없는 상태. 하지만 린은 야클 가입 권유를 거절한 것을 마음에 두고 있었다. 이 모습에 대해서도 할 이야기가 많은데, 린은 혼자만의 캠핑을 방해받는 것을 싫어하면서도 처음 만난 아이가 건넨 자신의 전화번호를 버리지 않고 저장을 해 둔데다가 나중에 같이 또 캠핑을 하자는 말에 추운 지금은 그렇고 나중에 날이 따뜻해지면 한 번 연락을 해야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어느 정도는 남을 생각하고 배려할 줄 아는 아이이다. 일단 자신이 거절했지만, 그걸 마음에 두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 것이다.

    이런 린에게 나데시코가 불쑥 찾아와서 전골을 같이 해먹자고 말한다. 린에게 거절당한 일에 대해서는 아랑곳않는 모습이다. 같이 전골을 먹으며 린은 나데시코에게 거절에 대한 사과를 하고, 나데시코는 자신이 경솔했다며 린에게 사과를 한다. 다음날, 자신의 텐트가 열리는 소리에 린이 잠에서 깨어 옆을 보니, 나데시코가 들어와 자고 있다. 린은 그런 나데시코를 보고 한 마디 중얼거린다. "뭐 어때." 나데시코가 자신의 공간에 들어오는 것을 저 한 마디로 넘겨 버리는 것이다.



    유루캠프는 일단 캠핑 만화인지라 학습 만화 정도는 아니지만 캠핑에 관한 지식도 짤막하게 그리고 있으며 때로는 이야기의 진행을 이루기도 한다. 1권의 경우 1화에선 모닥불을 피우는 요령에 대해, 2화에선 텐트의 종류와 설치하는 방법, 폴대가 부러졌을 경우 응급조치하는 방법에 대해, 3화에선 간단하게 모닥불대를 언급하고 4화에선 핫팩을 몸에 붙이는 요령에 대해, 5화에선 캠핑를 하는 데 필요한 최소물품과 침낭의 종류에 대해 그리고 있다.



    내용과는 별개로 정발본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전자책에 관한 것이다. 이 포스팅에 첨부한 스샷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나는 전자책 또한 구입했는데, 유루캠프는 단행본 속표지에 이누이누이누코양이라는 4컷 만화가 각 권에 3화씩 수록되어 있다. 그런데 전자책은 이 이누이누이누코양이 누락되어 있다.

    다른 만화책들도 이렇게 속표지에 무언가가 있을 경우 전자책으로 나왔을 때 누락되는가 싶어 종이책과 전자책 모두 가지고 있는 것들 중 속표지에 컨텐츠가 들어가는 두 작품을 살펴봤는데, 몬스터 아가씨가 있는 일상은 속표지에 들어가는 몬무스 설정이 수록되어 있고 고블린 슬레이어 만화는 속표지의 곱슬씨가 누락되어 있다.

    난 전자책 구입은 알라딘을 통해 하고 있는데, 전자책 파일을 제공하는 곳이 출판사이니 모든 서점 공통으로 누락되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유루캠프는 전자책을 비추천한다. 유루캠프를 전자책으로 보는 것은 만화의 절반을 손해보는 짓이다. 물론 난 호구이기 때문에 종이책과 전자책 모두 구입하고 있다.



    유루캠프 1권에 대한 이야기는 이쯤에서 마치고자 한다. 사실은 굉장히 좋아하는 작품이라 이런저런 컷을 하나하나 짚어가며 이야기를 하고 싶었지만 머리와 손이 제대로 돌아가질 않았다. 다시 보기 글을 더 쓰다 보면 재주가 늘어나지 않을까 한다. 어느 정도 늘었다 싶으면 유루캠프 1권 다시 보기 글을 다시 쓰는 일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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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독수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