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카칩 라임페퍼를 먹은 이야기.
오늘 자주 가는 편의점에 갔다가 곳곳에서 오리온의 신의 한 수 혹은 오리온의 무리수로 입소문을 타고 있는 그 과자, 포카칩 라임페퍼를 전시해놓은 것이 보이길래 호기심에 하나 구입해봤습니다. ...사실 오늘이 일요일이고 하니 들여놓은지는 며칠 되었겠죠. 어쨌든, 오늘은 이 포카칩 라임페퍼를 먹어본 소감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식욕이 떨어지기에 식기나 음식 포장으로 부적절하다는 파랑색을 과감히 제품 봉지의 메인 색상으로 배치한 것이 특징입니다. 여기에 라임 사진으로 나 상큼해요, 라고 광고를 하고 있습니다. 뒷면은 찍지 않았지만, 역시 라임과 라임 주스인지 모히또인지 모를 음료수를 배치해두었습니다. 메인 카피는 100% 생감자 상큼함에 빠지다, 로 보입니다.
봉지를 여니 먼저 라임향이 반깁니다. 뭐, 실제 라임은 본 적도 없습니다만 어쨌든 라임향이 풍깁니다. 그리고 감자칩마다 검은색 알갱이가 묻어있는 것이 보이는데 블랙페퍼인 것 같습니다. 블랙페퍼분말은 0.048% 들었다는데 그 정도 양 치고 검은색 알갱이가 너무 많은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잠깐 들어 봉지 뒷면을 다시 보니 오호라, 라임페퍼맛씨즈닝이라는 게 있군요. 라임분말 0.03% 함유인데 뒷면 주원료 항목엔 없는 것으로 봐서 이 제품의 메인은 감자칩에 이 씨즈닝을 얼마나 잘 버무려놨느냐인 것 같습니다. 이제 보니 봉지 앞면에 쓰인 Lime PEPPER 밑에 SPECIAL SEASONIING이라 적혀 있네요.
어쨌든, 시식.
...사실 이 녀석을 사가지고 집에 오는 길에 한 생각은 한 입 먹고 쓰레기통에 처박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서 으앙, 거 더럽게 맛없네요, 하는 것이었는데 한 번 맛보니 이 생각이 완전히 박살나버렸습니다. 처음 입 안에 넣으면 라임향이 입 안 전체를 지배하며 상큼함을 주더니 곧 감자칩 특유의 짭짤함이 밀려오면서 라임향과 어우러지기 시작합니다. 이 상반된 둘이 각각 너무 과하지도, 너무 약하지도 않아 서로 그 균형이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며 입 안으로 다음 감자칩을 부릅니다. 맛있어요. 정말 맛있습니다. 초코파이와 질소칩 기본맛으로 다른 회사들의 신제품 개발을 비웃으며 큰 재미를 보고 있는 오리온에서 정말 신의 한 수를 뒀네요. 앞으로 당분간 과자는 이 녀석만 찾게 될 것 같습니다. 라임페퍼맛씨즈닝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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