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하는 것도 여행의 즐거움..."



    유루캠프, 세 번째 다시 보기이다. 1권은 본편 6화와 번외편 1화, 2권은 본편 7화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3권은 본편 5화 - 14화부터 18화까지 - 와 번외편 실내캠핑 - 정발본 번역명을 따른다 - 으로 구성되어 있다.

    3권에서 처음으로 등장하는 실내캠핑은 각각 2페이지로 구성된 개그 만화로 3권에선 총 12화가 수록되었다. 속표지의 4컷 만화인 이누이누이누코양이 아오이의 턴이었다면 실내캠핑은 치아키의 턴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치아키의 비중이 높다.



    그럼 이제 본편 이야기. 시험이 끝난 뒤, 야클 멤버는 아웃도어 용품점인 카리부를 간다. 매장 안을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나데시코는 가스램프 - 1권 앞표지에 등장했던 가스램프이다 - 에 관심을 보이지만 가격 때문에 나중을 기약하며, 자신도 다른 야클 멤버들처럼 알바로 돈을 벌어 그 가스램프를 사기로 결심한다.

    1화 분량의 이야기인지라 간단히 아웃도어 용품점으로 나들이를 갔었다, 정도로 언급만 하고 넘어갈 수도 있겠지만 굳이 짚어보는 것은 나데시코가 캠핑을 위해 알바를 하기로 결심하는 화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전개될 나데시코 이야기의 이정표가 될 것이다.

    그리고 3권의 메인 이야기인 린의 나홀로 캠핑 이야기. 2권에서 약속했던 대로 나데시코에게 함께 캠핑을 가자고 제안하고 나데시코도 받아들였지만, 캠핑을 가기 전날에 나데시코가 감기에 걸리는 바람에 계획을 변경해 다른 캠핑장으로 홀로 캠핑을 가기로 한다. 그리고 린의 캠핑 당일, 열은 내렸지만 동행은 하지 못하게 된 나데시코는 린이 가 볼 만한 곳을 병문안을 온 호토셔틀과 함께 검색해서 알려주기로 한다. 그리고 린은 길을 멀리 돌아가게 된 탓에, 온천 개에게 샐러드를 빼앗겨 패닉에 빠지게 된 탓에 늦게서야 캠핑장에 도착하게 된다.

    개인적으로 여기서 눈여겨봐야 할 것은 린이 캠핑장까지 돌아가게 되는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전날 인터넷 지도로 캠핑장까지 가는 단거리 루트를 찾아냈지만, 실제로 가보니 그 길은 통행금지였다. 결과적으로 더 멀리 돌아가게 된 셈이다. 두 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는데, 하나는 맵과 실제 길은 다를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사전에 충분히 알아보지 않으면 린과 같은 일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일단 작중에서는 헤메는 중에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며 선물도 받게 되고, 린도 좌충우돌하는 것도 여행의 즐거움이란 말로 넘어가지만, 내가 실제로 린과 같은 일을 겪게 된다면 기분이 급 가라앉게 될 것 같다.



    다시 이야기를 돌려 3권의 하이라이트, 야클의 크리스마스 캠핑에 린이 참가하기로 하는 장면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나데시코가 호토셔틀을 부려 크리스마스 캠핑에 함께 가자고 했을 때, 린은 즉답으로 거절해 버린다. 그 후, 에나의 메시지를 보고 뒤늦게 크리스마스 캠핑에 대해 한 번 생각해보겠다고 호토셔틀에게 메시지를 보낸다.

    "다 같이 캠핑을 가는 것도 다른 장르 같은 느낌의 즐거움이 있을 거라 생각해."

    린은 야클이 껄끄럽다. 정확히는 호토셔틀이 껄끄럽다. 자신이 누군가의 호의를 받으면 이에 보답하려고 하는 린이지만, 호토셔틀의 도움으로 캠핑장까지 가는 시간을 단축했음에도 크리스마스 캠핑 제안에 즉답으로 거절할 정도이다. 하지만 에나의 메시지를 보고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여기엔 복잡한 감정이 작용했다고 생각한다. 물론 가장 큰 이유는 나데시코와 캠핑을 함께 했었고, 거기서 혼자만의 캠핑과는 다른 즐거움을 느꼈기 때문일 것이다. 좌충우돌하는 것도 즐거움인 것은 캠핑 또한 마찬가지일 것이다. 하지만 이것 말고도 다음엔 자신이 나서서 나데시코와 함께 캠핑을 가자고 하겠다고 이야기했지만 결과적으로 홀로 캠핑을 오게 된 것에 미안한 감정이 있었을 것이다. 호토셔틀은 여전히 껄끄럽지만 도움을 받았기도 하고, 그러니 함께 캠핑을 가는 것은 한 번 정도라면 괜찮지 않을까, 하게 되지 않았을까 한다. 물론 에나가 이후에 보낸 치쿠와의 모습에 마음을 빼앗긴 것도 그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3권에 등장하는 캠핑 지식은 14화의 가스캔 사이즈에 따른 알맞는 용도, 매트의 종류와 필요성, 15화의 일반차 규제 구간 - 일본의 이야기, 18화의 바람이 강한 곳에서 텐트를 치는 리빙포인트 수준의 요령, 실내캠핑 5화의 글램핑에 대한 짧막한 소개, 10화의 아웃도어 도구 취급의 주의점 정도이다.



    유루캠프 3권 다시 보기는 이걸로 끝이다. 이것저것 이야기하고 싶은 게 길었는데 글로 옮기질 못했다. 글 좀 조리있게 잘 쓸 수 있으면 좋겠다.



    Posted by 독수P